어릴 때 집에 잉크를 찍어 쓰는 딥펜 하고 병 잉크가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잉크를 만지고 나면 손에 잉크가 묻는데, 물로 씻어도 잘 안 지워졌던 기억이 나네요.
싸구려 만년필은 많이 만져 봤지만 원목 수제 만년필은 처음으로 만져보네요.
바로 제나일(Zenyle) 원목 수제 만년필입니다.
포장부터 고급져 보입니다.
구성품은 한꺼번에 못 찍었지만, 부테로 가죽 펜케이스, 국제 표준규격 컨버터, 시필용 카트리지, 제품 보증서, 가죽 보증서, 지관입니다.
원통 케이스를 열어보면 Buttero 가죽으로 직접 제작한 펜 케이스가 들어있습니다.
- Buttero는 이탈리아에서 3대째 운영중인 Walpier Tannery에서 전통적인 Vegetable 가공법(화학약품 대신 식물 추출 성분인 탄닌으로 가공)을 통해 생산되는 가죽입니다. 최상급의 프랑스 원피를 사용하여 밀도가 높고 표면이 부드럽습니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최고의 가죽으로 손꼽히며 주요 명품의 소재로 사용됩니다.
가죽 펜 케이스를 열어보니 제나일 만년필이 보입니다. ㅎ
제 손에 들어온 모델은 러셀 만년필 에보니(Russell Fountain Pen_Ebony)입니다.
고급스러운 블랙컬러와 어두운 갈색 결이 잘 어울어진 세련된 에보니로 만들어진 만년필입니다.
[제원]
Pen Type
Fountain Pen
[Size]
Total Length(with Cap) : 142.5mm
Length(without Cap) : 116.0mm
Diameter : 13mm
[Nib Sizes]
만년필의 닙(Nib)은 필기 습관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Zenyle만년필은 표준적인 F(Fine) 굵기의 닙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닙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 옵션에서 선택 해 구매해야 합니다.
> Finishes
수작업으로 형태가 잡히면 아래의 천연재료들로 표면을 마감합니다. 인체에 해로운 화학 물질을 배제하면서도 은은하고 부드러운 광택을 내게 해 줍니다.
- Carnauba
야자수의 잎에서 추출한 왁스로서 브라질리 왁스, 야자 왁스 등으로 불립니다. 높은 광택과 도포면에 레이어를 형성하여 외부의 손상을 막아주는 성질이 뛰어나 왁스의 여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Beeswax
흔히 밀랍으로 알려져 있으며 벌집에서 추출합니다. 수분의 침투를 막고 부드러운 광택을 내는데 탁월하여 고대 로마시대부터 중국, 우리나라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 Shellac
인도에 서식하는 벌레의 분비물에서 추출한 수지로 오래전부터 가구 및 고급 악기의 마감 방법으로 사용되어왔습니다. 표면에 얇고 투명한 피막을 형성하여 나무의 결을 돋보이게 해 줍니다.
만년필 뚜껑은 자석으로 되어있어 앞/뒤로 촥 달라붙습니다.
만년필을 열어서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병잉크를 사용하기 위한 튜브가 들어있습니다.
잉크를 샘플로 같이 주기 때문에 병잉크가 없더라도 만년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년필로 글씨를 써서 같이 올려야 되는데 악필이다 보니 글씨를 써볼 엄두를 못 내겠네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만년필을 꺼내서 서명도하고 글씨를 쓸 날이 오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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